지금 바로 이시간
토요일 오후
아침엔 운동을 하고
점심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또 운동을 하다가 편하고 예쁜 옷과
신발로 셋팅하고
약속 장소로 가기 전 혼자만의 시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딱 알맞은 햇살과 바람과 온도
거기에 벚꽃까지 흩날렸다.
좋아하는 신나는 노래를 들으며
걷는데 문득 엊그제 전화가 생각 났다.
연락을 주고받던 남자인데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었다.
그 순간 멍하다가 웃으면서
다 이루어서 생각이 안난다고 했다.
지금 다시 내 꿈은 무엇일까
취업을 이룬 이후에 난 무엇을 진짜
꿈으로 생각하는 거지?
그 속에 신기하게도 남자는 없었다.
그냥 내 삶 내 집을 원하고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했다.
나도 오늘 처음 안 사실인데
난 너무 행복하면 울음이 난다.
지금 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
내가 이렇게 예쁜 풍경을 볼수 있고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고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안전하고 좋은 곳에 살 수 있음에
감사하고 너무 완벽해서
더 필요한 것이 없다.
지금은 딱 그렇다.
하지만 눈물이 나는 이유는
행복한 이 완벽한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은 기억하고 싶어서
여기에 글을 적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