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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호 May 16. 2017

세가지 선택지


1. 친구로 지낸다.


2. 연애를 시작한다.


3. 끝낸다.



1.

친구로 지낸다함은 종종 만나서 데이트를 즐기고

하지만 서로를 구속하진 않는 관계를 일컫는다.

서로 연락하는 것도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고

만나는 것도 한달에 한 번을 보든 아니든 자유다.



2.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에게 족쇄를 채운다.

너는 나만 나는 너만 바라봐야하는 암묵적인

약속이다. 그것으로 서로가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사이가 된다. 더 질척거릴 수 있고 깊어진다.

볼 수 있는 한 많이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다. 그리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실망감과 지침 분노의 연속이다.



3.

끝낸다. 다신 볼 일도 연락할 일도 없다.

보고싶어도 볼 수 없다.


이 세가지 중에 난 첫번째를 택하고 싶지만

웃긴 것은 이미 연락하고 있는 다른 남자들에겐

시들해진 나를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난 한사람에게 기울면 다른 사람에겐

잘 관심을 못주는 인종인가보다.


그냥 만난다고 생각했을 땐 여러 사람을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나도 어느정도

내 마음을 확인하고나니

다른 사람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도 이 사람과 3.끝낸다를 선택한다해도

당분간은 누굴 만날것 같지 않다.

너무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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