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친구로 지낸다.
2. 연애를 시작한다.
3. 끝낸다.
1.
친구로 지낸다함은 종종 만나서 데이트를 즐기고
하지만 서로를 구속하진 않는 관계를 일컫는다.
서로 연락하는 것도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고
만나는 것도 한달에 한 번을 보든 아니든 자유다.
2.
연애를 시작하면 서로에게 족쇄를 채운다.
너는 나만 나는 너만 바라봐야하는 암묵적인
약속이다. 그것으로 서로가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사이가 된다. 더 질척거릴 수 있고 깊어진다.
볼 수 있는 한 많이봐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다. 그리고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실망감과 지침 분노의 연속이다.
3.
끝낸다. 다신 볼 일도 연락할 일도 없다.
보고싶어도 볼 수 없다.
이 세가지 중에 난 첫번째를 택하고 싶지만
웃긴 것은 이미 연락하고 있는 다른 남자들에겐
시들해진 나를 발견했다는 사실이다.
난 한사람에게 기울면 다른 사람에겐
잘 관심을 못주는 인종인가보다.
그냥 만난다고 생각했을 땐 여러 사람을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나도 어느정도
내 마음을 확인하고나니
다른 사람이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도 이 사람과 3.끝낸다를 선택한다해도
당분간은 누굴 만날것 같지 않다.
너무 지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