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생각
2012.08.03
어릴 적 기억들은 마치 지구 밖에 있는 금성, 아니면 명왕성만큼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이 좋은 편인 나는 같이 놀던 친구들, 언니, 오빠, 선생님, 친척 등과 한 가지 이상의 기억이 추억이 되어 남아있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아련한 기억들 덕분에 내 자신이 더 외로움을 많이 타고, 그리움도 더 짙게 남는다는 생각에 슬퍼진다.
벌써 20대 중반이라는 지점에 도착했지만 내겐 아직도 이별이 힘들다. 평범한 일상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질 때도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더 여려진 것일까 아니면 나혼자 기억해야하는 추억이 하나 더 늘어서 힘든 것일까 사실 그랬다. 초등학교 때 단짝 친구였던 P양은 나와 많은 추억을 공유했지만 내가 기억하는 많은 것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럴때마다 내심 섭섭했던 것이다.
나 혼자 간직한 추억들...조금은 씁쓸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감사한 일이리라.
사람은 이상하게도 좋았던 일보다 나빴던 일들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마음이 받은 상처들로 인해 머리로는 잊었다고 해도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제때 치료해주지 않으면 나중에 큰 화가 될 수도 있다. 내 마음을 잘 돌보고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