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줄 근무를 하면서
오랫동안 지인들을 만나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어쩌다 한 명을 만나면
“왜 나는 안 봐?”
라는 연락이 꼭 한 번은 오곤 했다.
그 말에 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주말휴무 신청은
결혼식처럼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퇴사 후 나는,
"왜 난 안 봐?"를 외치던 이들을 만나려고 애썼다.
거리는 상관없이 언제든 내가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결론은, 그들이 바빠서 대부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난 지금까지도 "왜 안 봐?"를 듣고 있다.
얼마 전 만난 친구 한 명이
직장에 매번
"왜 나한테 인사 안 해?"
라고 말하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했다.
"인사 좀 해라 이놈아!"
우리는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문득,
왜 안 봐?
왜 인사 안 해?
말들이 조금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안'이라는 단어가
누군가 큰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듣는 사람에게 미안함을 느끼게 만드는 말인 것 같았다.
평소에 말의 힘을 믿던 나는
'안'을 빼고 대화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왜 안 봐? 대신
"나랑도 밥 먹자, 그리워"
이런 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대화가 따뜻했다.
시작도, 마무리도.
무엇보다도 그 말을 건네는 내 마음이
조금 더 담기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나는
'안'은 빼고 대화하려고 한다.
내 마음을 더욱 많이 담아
따뜻하게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