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길 바란다면, 진흙은 각오해야 한다.
나는 늘 비만 바라고 진흙은 싫었다.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싫어도 해야지'
진흙의 연속이었다.
비를 간절하게 원했지만, 진흙이 싫어서
한동안 비조차 멀리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자리에 멈춰있는 시간이 길어질 뿐이었다.
결국 진흙을 만나야만
햇살 가득한 날도, 꽃이 피는 날도 만날 수 있었다.
삶은 다행스럽게도 연결되어 있다.
비인줄 알았던 시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도 있고,
진흙투성이의 길이 예상보다 길 수도 있지만
그다음 비를 기대하며 조금씩 걸어가다 보면
무지개부터 비와 연결된 더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