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4일 3시

by 모진진


연습장을 잘 버리지 않는 편이다.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 끝까지 쓰지를 못하고

항상 새 연습장을 샀던 탓이다.


그러다 우연히 꺼내본 옛날 연습장엔,

"2017년 11월 24일 3시_ <결국 내 욕심이었다> "

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어떤 걸 욕심부렸는지 얼핏 떠오르는데

자세히 기억나진 않는다.


2025년 7월 3일에 5시에 이 글을 본 나는

처음엔 허허 웃다가

글을 다 읽은 마지막엔 뭔가 안쓰러웠다.


요동치는 감정을 다잡기 위해 많이 애썼구나 싶다.

지나고 난 뒤에 감정을 바라보니 색다르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결국 나라서 공감도 아픔도 배가 되는 것 같다.


'

'

(가장 와닿는 게 많던 마지막 부분)



내 욕심과 미련을 조금이라도 덜 우습게 보이려고

운명의 장난이니, 운명이 잔인하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부디 옆길을 보면서 부러워하지 말고,

다른 길이 탐나 남의 출발선에서 기웃거리지 말고,

그냥 ‘내 길이다’ 싶은 길을 계속 걸어서 나가자.


이 글에 네 마음 다 적고 마무리하자.


2017년 11월 24일 3시_<결국 내 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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