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한 달 살이를 위한 돈은 어디서, 어떻게 구한거죠?

by 모조

Q. 아니, 한달 살기 할 돈이 어디서 났나요? 우리 같은 회사 다니는거 아닌가요?



답은 간단하다, 우X은행 돈이다. 이 질문을 던진 친구는 아마도 회사 동기일텐데, 그의 말대로 우리회사의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한 달 살기는 그림의 떡과 같은거다. 사실 한 달 살기라는건 여러가지 의미로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에게는 사치와 같다. 시간을 내기도 힘들고, 집세나 생활비 등을 온전히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월급재이의 박봉으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를 즐기러 왔으나, 앞으로 차차 갚아 나갈 생각으로 월급이 넘는 돈을 과감하게 질렀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돈 쓰는 걸 워낙 좋아한다.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조금 과할 정도로 돈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번 돈은 모두 하고 싶은 것을 경험하고, 사고 싶은 것을 사는 데 써버렸다. 그러니 저축이나 적금 같이 다른 유형의 재테크는 단 하나도 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생각이 없어도 되나 싶은데, 사실 이것도 꽤 큰 리스크를 진 투자라고 생각한다. 5년이라는 시간과 5년간 벌어들인 현금 전부를 견문을 넓히는 데 투자한거다. 그냥 현재를 즐기거나 오늘만 살자는 생각이 아니라, 그 누구보다 과감한 투자를 했다 생각한다.


그래도 작년까지는 언제나 들어오는 월급만큼만 써왔는데, 지난 뉴욕 여행을 기점으로 부채도, 퇴직금도 어차피 다 내 돈이라는 생각에 마이너스 통장의 힘을 빌어 사치를 누리고 있다. 이번 한달 살기 집값도 마이너스 통장에서 나왔다. 정말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래서 이번 한 달 동안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미리 정해놓은 예산으로만 살아보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정해진 예산 내에서 살아 보는 거다. 지금까지 쓰던 것의 절반 수준으로, 그래서 두 세 달 내에 제주도 집 월세를 갚으려 한다.


이번 한 달 살이가 끝나면 절약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5년 정도 살고 싶은 대로 마구 질렀다면 5년 정도는 알뜰살뜰하게 지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뉴욕 여행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통장에 기댔던 것처럼, 이번엔 제주에서의 한 달을 기점으로 조금 다르게 살아봐야 겠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즐거운 경험을 위해 내 수입을 넘기는 과감한 지출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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