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1)여행을 시작하며

알 수 없는 기분이 설레임으로 변해가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이었고, ls에 의해 취소될 가능성도 거의 없었지만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실감나지는 않았다. 외국으로 매년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몇년만에 가는 여행이었지만 눈앞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떠나는 일행들에 의해 여행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도 아닌 차분하고 바쁜 일상만 되풀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여행계획표 앞면

학교 일과 그밖의 일들 그리고 비록 소홀했지만 제일 중요한 내 가족의 일들로 바빴기에 머릿속에는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준비를 하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한편으론 1년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아무 것도 안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는 밀린 숙제를 하듯이 미루어 두거나 하지 못했던 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한 일들로 바쁘게 보냈다. 고향으로 가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물놀이와 군산여행 등으로 시간은 바삐 지나갔다.
그러나 떠난다는 설레임과 함께 애들이 태어나고 처음으로 오랫동안 떨어져 지나야 한다는 것, 외국으로 가는 막연한 두려움 그런 것들과는 다른 또는 다양한 감정들이 겹쳐서 느껴질지도 모르는 묘한 기분이 여행간다는 설레임보다 더 많았다
필요한 짐들을 정리하고 없는 것들을 사면서 여행준비는 하나씩 되어만 갔지만 여전히 묘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내는 2주일동안 애들을 보살펴야 하는 힘든 일과 다른 친구들처럼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들이 겹치면서 나의 짐을 함께 정리하면서 투덜거렸다. 그러나 기꺼이 나에게 필요한 짐들을 챙겨주었고 혹시 빠진 물건이 없나 살펴봐주었다. 나는 2년 뒤를 약속하며 애써 외면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빨래를 찾아서 했고 재활용쓰레기들을 정리했으며, 스스로 설거지를 했다.




아침에 평소와는 너무 다르게 일찍 일어났고 애들의 자는 모습만 볼까봐 아쉬워 했는데, 다행히 애들이 일찍 일어나서 내가 떠나는 모습을 봤고 나는 잠시의 이별이 아쉬워 포옹과 뽀뽀로 애들에게 아빠의 정을 전했다.
반가운 모습들을 뜻하지 않게 터미널에서 보는 것부터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약속하지 않았는데 그 시간에 모든 일행이 다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어떻게 인천까지 왔는지 모를 정도로 나는 잠에 푹들었던 모양이다. 눈을 떠보니 공항이었다. 공항에서 익숙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에게는 어렵고 생소한 일들을 함께 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비지니스석으로 자리가 업글된 것과 아내의 선물을 미리 사두게 된 것은 묘한 기분이 약간의 설레임으로 바뀌게 되는 선물이 되어주었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160221021142_0_crop.jpeg 비지니스석 모습

이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얻고 무엇들을 즐기는가의 문제만 남았다. 그건 내 마음의 문제일 뿐이다.


-비지니스석에서 먹은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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