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로 떠나는 여행 - (13)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

해안을 따라 펼쳐진 삶

소렌토에서 아말피까지는 해안을 따라, 정확히 말하면 절벽을 따라 만든 길을 따라 자연과 역사를 보러간다. 좁은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일단 버스를 소형으로 바꿔타고 이동했다. 버스를 바꾼다는 의미를 잘 몰랐다. 그러나 막상 여행이 시작되고 보니 알 수 있었다. 길을 넓히지 않는 것, 그것은 현재 관광객의 편의가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는 조금만 유명해지면 길을 넓히고 자본이 무자비로 들어와 그곳을 투기의 현장으로 만들면서 특징과 전통은 사라지고 어딜가나 볼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과 비교가 되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유사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소렌토 가기전에 미리 버스를 갈아타고 에말피로 가는데 갑자기 멋진 바다와 절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바다가 잘 보이는 곳에 우리를 내려주고 풍경을 구경할 시간을 주었다. 바람이 세게 불었지만 버스에서 안 내릴 수가 없었다.

소렌토 모습


아말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좁았고 아했다. 절벽뿐만 아니라 좁은 도로 양쪽으로 지어진 집들로 인해 큰차는 커브를 돌 수가 없었다. 심지어 버스 2대가 만난다면 한쪽은 차를 피할수 있는 어디론가까지 후진해야만 한다. 속도를 내지 못한 차는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슬로시티의 본고장 포시타노가 눈에 보였다. 도로가 양옆으로 차들이 서 있었다. 우리도 전망좋은 곳에 내려서 마을은 전경을 보았다. 티비 광고에서 보았던 지중해의 바다와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집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발길과 눈길을 멈추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바다를 향해 흘러 내리는 듯한 집들과 절벽의 작은 공간을 파고 들어가 집을 지은 마치 새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은 신기했다. 길은 반쯤 공중에 떠있어 위태로워 보였다.



멋진 풍경과 아찔한 절벽을 보면서 아말피에 도착했다. 지중해의 날씨는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혔다. 산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도시는 천혜의 요새였다. 이탈리아 반도의 4대 해상도시로 이름을 날렸고 한때 나폴리보다 더 컸다고 한다. 그러나 산사태 또는 해일로 인해 도시가 파괴되면서 쇠퇴했다고 한다.

이곳에 베드로 동생 안드레아를 위한 성당이 있다.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성당은 높은 계단위에 서 있었다. 겨울이라 성당은 출입을 막은 곳이 있어 구석구석 보지는 못했다.


아말피는 레몬의 도시이기도 하다. 레몬으로 만든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쉽게도 금요일이라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가게들이 문이 많이 닫혀 있어 구경을 하지는 못했다.



이제 우리는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간다. 다시 왔던 그 길을 따라 소렌토로 간다. 가는 길에 결국 버스를 만났다. 시내버스 우선이라 우리가 피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이곳에서 피할 곳이 있는가. 버스는 굴곡진 길을 따라 후진을 했고 가까스로 피했다. 겨울은 비수기라 한산하다 했는데 여름이면 차들로 넘쳐날텐데 과연 정상적인 관광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소렌토로 가는 길에 이탈리아에서 제일 작은 동네를 보았다. 바닷가 작은 모퉁이에 자리를 잡은 마을은 좁은 수 많은 계단을 올라야 비로소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는 첫번째 발걸음이 될 만큼 세상과는 약간은 단절되어 있었다. 저곳에 마을을 만들고 사는 사람들은 아마도 고기잡이를 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한다. 바다에서 깊게 들어간 지형은 파도와 폭풍우로부터 배들을 지켜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과연 저 마을을 구경가는 사람이 있을까?


소렌토로 돌아와서 밤거리를 걸었다. 공원 나무에는 전등을 달아놓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게 산타와 루돌프 모양을 만들고 불빛이 들어오도록 만들어 놓은 것들도 있었다.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어느 성당에 들어갔다, 건물 가운데 정원이 예뻤으며 아치 모양의 회랑은 정원과 잘 어울려 어디에 앉아 있어도 정원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는 저녁시간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어 쇼핑을 했는데, 나는 딸 혜은이를 위해 메이드 인 이탈리아 인형을 샀다. 그동안 인형을 사기 위한 노력이 소렌토에서 결실을 맺었다. 다른 사람들은 레몬으로 된 물건들을 샀다. 여기도 레몬은 유명하다 했다. 그래서인지 레몬 제품을 파는 가게들로 이루어진 골목이 따로 있었다.

이제 조금 마음이 편하다. 이제 밥먹자.


밥먹고 숙소를 갔다. 열대정원을 연상하는 곳을 캐리어를 끌고 약간 걸어서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5성급 호텔은 역시 품격이 달랐다. 내일은 카프리섬으로 간다.


아침을 바다와 함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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