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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주는 모기나라 Nov 07. 2015

노량진에서 겨울

  벌써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간은 또다른 시간을 잊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나간 시간은 기억이 되고 기억의 잔편들은 옛 이야기가되고 옛 이야기는 추억이 됩니다. 과거 힘들었던 시간속의 아픈 기억들은 지금 내가 서있는 현재속에서 행복한 추억이 됩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몸을 잔뜩 움추리게 하지만 기억은 매서운 바람속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노량진을 찾았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부모님께 자주하던 양치기 소년의 마지막 은둔처이자 탈출구가 노량진이였습니다. 어둠이 내린 노량진의 음산한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3년전 이곳에서의 생활이 길을 걸으면서 새록새록 합니다. 이 골목과 저 골목, 이 건물과 저 건물, 이 밥집과 저 밥집에서의 모습이 여전히 어제 일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노량진에서의 하루 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친구를 붙들고 자꾸만 추억을 이야기 하고 싶어지고 잠을 자면 안될 것만 같습니다. 노량진에서의 추억이 잠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시간은 추억이 되고 추억은 과거가 되고 과거는 미래의 또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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