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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주는 모기나라 Oct 30. 2015

가을 소풍을 떠나다 - 세 번째 이야기

고성산성

 너무 유원지, 관광지만 다녔던 작년과 올해에 이제는 답사를 다니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즐기면서 느끼는 그런 여행을 다니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눈여겨 보았던 곳을 이번에 작정하고 왔습니다. 어제 너무 늦게 잠을 자서 늦게 일어나면 포기해야 했는데, 습관이라는 것이 아침에 눈을 뜨게 만들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떠났습니다. 사실 어제 잠을 잘 때까지 여행지 몇 곳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아침에는 망설임 없이 길을 잡았습니다. 여러 번 다녀본 정선 가는 길, 동강 가는 길로 길을 잡았습니다. 아침에 눈떴을 때는 쌀쌀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갈수록 더워지기 시작하더니 무덥기까지 했습니다. 우선 휴게소에 한번 들러 김밥과 먹거리를 챙겼습니다. 등산 다니면서 김밥을 못 먹어서 한이 되어 넉넉하게 2묶음이나 사서 가방에 챙겨 넣었습니다. 물도 한병 사서 가방에 푹 찔러 넣고 다시 길을 잡았습니다.
 예미초등학교 고성분교 옆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예전에 음악회가 열렸던 곳인데, 그때는 주차장이 제법 모양을 갖추었었는데 이번에 오니 잡풀이 우거져 주차를 하기에 약간은 어색했습니다.


 정자나무 숲을 지나 길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걸었는데, 그 옆으로 맑은 물이 쫄쫄 흘러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름보다 더 짙푸른 녹음이 마음까지도 맑게 해주었습니다. 자그마한 산 정상에는 성벽을 조금씩 복원해 놓았는데, 그곳에 서면 동강이 굽이굽이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고, 신이 그림을 그려놓은 듯 절경을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성안에는 억새도 군락을 이루어 가을의 멋을 내고 있었고,  군데군데 성안에 만들어 놓은 무덤들이 단정하게 자리를 잡고 성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주인을 잃어버리지 않은 무덤들을 보면서 마음 한편에 짠한 느낌이 왔습니다. 성을 둘러보는데 동강의 모습은 갈수록 멋진 모습을 품어내고 있었습니다. 동강의 참 모습이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산성을 아쉽게 내려와 정자나무 숲에서 김밥을 꺼내어 먹으면서 땀을 씻겼습니다. 어찌나 숲이 시원한지 시원하다 못해 한기까지느껴졌습니다.
차를 돌려 고성분교 옆 고인돌도 구경하고 산성 위에서 본 풍경을 가까이 가보기로 했습니다. 동강 물이 힘차게 휘돌아 가는 곳에 주차를 해놓고 강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집들이 예쁜 풍경들과 어울러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동화되어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이곳을  등산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주변의 예쁜 집들을 구경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드라마도 촬영한 모양입니다.
 다음에 이곳에 먹거리를 들고 하루 휴양을 즐기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듯합니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이곳에 다음에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와서  즐겨야겠습니다.        200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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