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을 가다 - 세 번째 이야기

스린 야시장

고궁박물관을 나서서 무작정 걷기 시작한 이후 결국 우리는 택시를 나누어 타고 스린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대만은 더운 나라여서 그런지 야시장이 유명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타이베이 곳곳에 야시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곳이 바로 스린야시장이라고 해서 우린 가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택시 기사분 둘이서 무엇이라고 이야기를 하더니 두대의 택시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고궁박물관에서 가까울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생각보다 멀었습니다. 그리고 차도 많이 막혔습니다.

우리가 탄 택시는 모퉁이를 돌아 손가락 짓 하며 야시장의 위치를 알려주고 가버렸습니다. 우리는 어느 분식집 같은 가게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일행이 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택시 기사분이 이야기를 했고, 분식집 아저씨에게도 물어보니 여기가 스린야시장이 맞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나누어서 나는 이곳에서 다른 분은 길 건너 또 다른 갈림길에 서 있기로 했습니다. 설상가상 비까지 내려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습니다. 휴대폰 로밍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후 일정을 포기하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 길 건너 야시장처럼 보이는 곳이 있어, 그곳에 혹시 있지 않을까 해서 가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내 일행을 찾았다고 연락이 오고 우린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택시 아저씨 두 분이 서로 다른 곳에 내려준 것입니다.

야시장의 불야성이 눈에 확연히 들어왔고 우린 좁은 골목을 따라 조그만 가게들이 줄지어서 있는 곳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야시장에서 먹거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먹자 골목처럼 수많은 가게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음식들이 저마다의 색깔로 요리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기름에 튀기는 음식이었고, 특히 취두부라는 음식은 역겨울 정도로 역한 냄새를 풍겼습니다. 코를 막아야 할 정도로 말입니다. 우리들은 많은 음식 중에 몇 가지만 먹어보고 야시장을 떠났습니다. 야시장을 빠져 나오자 우리나라 축제가 있을 때 생기는 야시장의 '야바위'들이 일상처럼 장사가 행해지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우리는 축제에서나 보는 일이 대만의 야시장에서는 늘 그곳에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더 많은 음식들을 먹어보지 못한 아쉼움을 달래며 다음 목적지인 용산사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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