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을 가다 - 다섯 번째 이야기

101 빌딩 불꽃쇼

생각보다 좋았고, 생각보다 일찍 끝난 용산사의 여정을 뒤로 하고 우리는 101 빌딩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이 2008년 12월 31일입니다. 그러니까 새해를 외국에서 보낸다는 뜻이며, 새해맞이 행사를 외국에서 본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요.
101 빌딩은 세계에서 높은 건물의 하나인데, 오늘 이곳에서 불꽃쇼가 있다고 합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101 빌딩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101 빌딩 근처는 고층 건물과 상가들이 넓은 대로변을 따라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는데, 이곳이 아마도 타이베이 제일 번화가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아직까지 자정이 되려면 시간적 여유가 많이 남았습니다. 우리는 101 빌딩 안 커피숖에 앉아서 피로도 풀고 커피도 마시고 할 겸 죽치고 앉아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러다가 문을 닫을 때쯤 우린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101 빌딩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 보지 못한 것이 미련으로 남았습니다.

거리를 가득메운 사람들

우리가 건물 밖을 나서니 거리 바닥에 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 들고 있었습니다. 흡사 월드컵 응원의 모습처럼 말입니다. 우린 집으로 돌아갈 것도 생각해서 최대한 101 빌딩이 멀리서 보이는 곳을 찾아 가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우린 101 빌딩이 보이는 거의 끝 지점에 와서 자리를 잡고 불꽃놀이를 기다렸습니다.

불꽃쇼를 찍는 사람들


자정이 되자 101 빌딩 곳곳에 설치된 불꽃기구들이 불을 뿜었고 건물 전체에서 불꽃쇼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멋지구나~~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몇 분 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던 불꽃놀이였는데, 앞으로 이보다 더한 불꽃쇼를 구경하지 못할 것도 같았습니다.
우리는 불꽃놀이가 끝남과 거의 동시에 지하철 역으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많은 인파가 지하철역으로 밀려들고 있었고, 안전요원들이 안전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일찍 지하철역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고, 무사히 숙소를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또 다른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린 서둘러 잠을 청했습니다.
대만에서의 밤은 쌀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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