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을 가다 - 여덟 번째 이야기

타이루꺼 협곡

오늘은 대만 최고의 여행지인 화련의 태로각을 가기로 했습니다. 연초라서 예매하지 않으면 갈 수 없다는 이야기에 우리는 한국에서 이미 예매를 했고, 도착하자마자 화련행 예매표를 찾았습니다. 타이베이에서 멀어서 오늘 하루 종일 화련에서 관광하면 아마도 끝이 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짐을 꾸려 기차를 타러 갔습니다. 화련을 갔다가 타이베이로 오는 것이 아니라 지우펀이라는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짐을 끌고 다닐 수는 없어서 짐보관대에 맡겨둘 생각입니다.
숙소를 나서자 습한 대만의 겨울 공기가 쌀쌀하기까지 느껴졌습니다.


우린 짐을 맡기고 기차를 탔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통일호 같은 것이었습니다. 새마을이나 고속열차는 화련으로 가지 않는 모양입니다. 화련이 얼마나 먼지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화련까지 비행기가 별도로 운행된다고 하면 느낌이 팍 오지 않을까 합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기차에 타자 마자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눈을 뜨니 바다가 듬성듬성 보였습니다. 우리가 탄 기차는 해안을 끼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산들이 봉긋하게 솟아 있었습니다. 마치 울릉도의 산 모양과 유사한 듯했습니다. 우린 아침도 굶어서 기차에서 어제 예류에서 산 오징어포를 뜯어 먹었습니다. 허기가 가시는 것은 아니지만 먹는 즐거움과 맛남..ㅋㅋ


지겨운 화련행 기차에 내려 먼저 출발한 일행이 준비한 맛있는 도시락을 역 앞 공원에서 먹었습니다. 타이베이에서의 날씨보다 훨씬 따뜻했고 날씨도 대만에 온 이래 최고로 좋았습니다. 아마 타이베이보다 훨씬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봅니다.


밥을 먹고 타이루꺼 협곡을 가야 하는데 관광의 방법은 투어버스와 택시 투어가 있습니다. 우리는 택시 투어를 하기로 결정하고 5명인 관계로 6인승 택시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운 좋게 인상 좋고 재미있으신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여행 내내 이 분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화련의 최고 유행어 '사랑 감사합니다'를 만들어 내신 분이셨습니다. 한국말보다 일본말을 훨씬 잘하시는 분이셨는데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는지 중간중간 말하시다가 또는 침묵이 잠깐 흐를 때마다 '사랑 감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해서 우리를 재미있게 해주셨습니다.


화련에서 우리가 온 방향으로 한참을 가니 협곡의 입구가 나왔습니다. 아저씨는 입구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내려 주었습니다. 예전 울릉도 버스투어 할 때 운전기사 분이 경치 좋은 곳에 내려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는 시간을 주었던 것이랑 유사한 방식이었습니다. 협곡의 첫 여행지는 '장춘사'라는 곳인데 사당 아래로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장춘사까지는 절벽으로 뚤린 길로 가야 하는데, 아마도 협곡에 사람들이 인공 적으로 길을 만든 모양입니다. 이곳에는 인부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 아마도 협곡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공사하시다가 돌아가신 모양입니다. 난공사였음이 아무것도 몰라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절벽에 구멍을 내어 길을 만든 다는 것은 잘못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거나 돌이 무너져, 돌이 떨어져 죽을 가능성이 엄청 많은 것이지요.


장춘사를 구경하고 다음으로 절벽에 난 구멍에 제비들이 산다는 '연자구'를 갔습니다. 운이 좋으면 제비들이 계곡을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테지만 겨울이라 그런지 제비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래로 흐르는 물과 계곡의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우리의 눈은 즐거웠습니다. 연자구는 도보관광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또 다른 도보관광지인 '구곡동'을 갔습니다. 계곡이 얼마나 굽어치면 구곡동이라고 했을까? 택시 아저씨는 구곡동이 끝나는 지점에서 기다리고 우린 걷기 시작했습니다. 구곡동 역시 아래로 맑은 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이곳을 구경하기 위해 바위를 자르고 구멍을 내어 산책길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산책길만으로도 즐거움의 여행입니다. 구곡동에서 특이할 만한 것은 계곡물을 거스러 올라가는 물고기 형상을 한 바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곡동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할아버지를 만나 청와바 위와 상덕사(사찰)를 구경하고 타이루꺼 협곡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 다른 '칠성담'이라는 해수욕장은 잊지 못할 좋은 곳이었습니다. 열대풍의 풍경과 물색깔이 3가지 색깔을 띠고 있었으며 멀리 바다와 산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칠성담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기차 시간에 맞추어 다시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좋은 할아버지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가져 기념촬영을 하고 우린 기륭행 기차를 탔습니다. 기륭행 기차를 타고 가서 우린 다시 버스로 지우펀이라는 곳까지 가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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