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들 태어나고 10개월 조금 넘었다. 지인들 몇몇은 '이제 조금 편해지지 않았어?'라고 묻는다. 음. 아주 약간(?)은 그런 거 같긴 해도 여전히 여유는 없다.
2. 육아는 무한 반복. 내 하루는 출근 - 퇴근 - 육아를 반복한다. 놀라울 정도로 몇달째 똑같은 하루를 산다.
3. 육아 난이도는 워낙 케바케라 비교하기 어렵다. 아이 성격, 주변 환경, 도움 등에 따라 우아하게 육아할 수 도 있고 피폐하게 할 수 도 있다. 우리는 어떤가. 평범한 축에 속하는 듯 하나, 거저 키우는 상황은 절대 아닌 것 같다.
4. 가끔 육아하면서 취미, 공부, 유튜브 등 이런저런 활동 하는 사람 보면 신기하다. 아니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지. 나는 회사일, 육아, 정리 정돈하면 이미 하루가 끝난다. 우리 부부가 육아를 비효율적으로 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5. 우리 아가 312일째 되는 오늘. 어린이집 입소 상담을 받고 왔다. 일단 4월 입소로 대기를 걸어 두었다. 만약 어린이집 보내면 확실히 육아 이외 시간을 확보할 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엄마 껌딱지인 아들인데. 과연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된다. 어린이 집 원장님 말로는 돌 전후로 입소하는 아이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언제 보내는 게 맞는 걸까. 우리는 일단 18개월 정도 지나고 보내는 쪽으로 생각하곤 있다.
6. 공부하고 싶다. 운동하고 싶다. 잘 먹고 잘 쉬고 싶다. 와이프랑 데이트하고 싶다. 친구들 만나고 싶다. 여행 가고 싶다. 아이는 사랑스럽지만 그것과 별개로 나와 와이프를 위한 시간도 많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