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 Feb 13. 2022

떠나더라도 정복은 해야지

1. 직장에서 일이   풀릴 . 싫은 소리 들었을 . 누가 나를 무시하는 듯할 . 주변에서 비합리적으로 밀어붙일 .  관둬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2. 그러나 그렇게 관두는 건 도망치는 것이다. 그 타인(들)으로부터의 도망이다. 내 의지가 아니라 그들 때문이니까. 그런 건 직장을 아름답게 떠나는 방식은 아니다.


3. "삶은 정복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다. 듣고 참 멋진 말이라 생각했다. 더 정확히는 그렇게 사는 모습이 멋지다 생각했다.


4. 아름다운 퇴사란 무엇인가. 굿바이 하는 날. 내 기분은 후련하고 설레고 떳떳하며, 남은 동료들은 아쉬워하고 내 새 출발을 응원하는 그런 장면 아닌가.


5. 퇴사가 후련 떳떳하려면 어찌해야 하나. 일단은  위치에서 해볼 만큼 해본다. 악으로든 깡으로든, 본인을 살살 달래 가며 계속 부딪혀 나간다. 그러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살만해진다. 일이  심심해진다. 만약  수준까지 왔다면 '해볼만큼 해봤다'   있겠다. 당신은 마침내 현재를 정복한 것이다.


6.  재 내 세상을 정복했으니 이제 다시 고민하는 거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갈까. 말까. 이때 나가는  도망이 아니다. 이때 나가는  나아감이다. 하나의 삶을 정복했으니  다른 삶을 정복하러 출항하는 것이다.


7. 언젠가 미래의 내가 퇴사를 한다면 떤식으로 그만두게 될까. '에잇 더러워서!' 하며 도망치듯 나가게 될까. 아니면 여기서 충분히 해봤으니 다른 도전을 위해 나아가게 될까 (아니면 정년을 채울 수 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때마다 '삶은 정복하는 '이란 말을  곱씹게 된다.

작가의 이전글 비효율적 육아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