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급을 버는 건 직장에 고용된 것이다. 퇴근 후 부업해서 돈 버는 건 내가 나를 고용한 것이다. 번 돈으로 자산을 사서 자산이 돈 벌어다 주는 시스템은 내가 더 이상 고용되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2. 한번 만들어두면 추가 노동력이나 리소스를 투입하지 않아도 저절로 돈이 들어오는 시스템. 궁극적으로 도착해야 할 종착지다. 직장인이든 자영업자이든 프리랜서이든 결국 도착지는 자본가인 셈이다. 자본은 주식, 부동산, 저작권 등을 말한다. 이것들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는 게 최종 완성이다. 이상적으로 그렇다.
3. 어제 아내와 대략적인 가계부를 써봤다. 우리는 마이너스를 향해가고 있었다. 특히 아기를 키우면서 소비가 늘었다. 아기 한 달 보험비 7만 원, 기저귀 8만 원, 분유 3통 11만 원, 아기 물티슈 1만 9천 원, 푸드케어 이유식 배달 서비스 31만 원, 아기 유산균과 비타민 5만 6천 원 등등. 여기에 나와 아내의 보험비, 통신비, 헬스장 비 등 고정 지출이 많았다. 예상은 했지만 노동 소득 대부분은 자본 소득으로 변환되기도 전에 소비되고 있었다.
4. 유튜브를 통해 김짠부, 강과장 등 최선을 다해 절약하는 삶을 본다. 그때마다 생각한다. "아기와 부양가족이 없으니 저런 삶도 가능한 거 같다"라고. 아이 있는 외벌이 가장인 나는 저 정도 까진 안될 거 같다. 사람이 10명이면 10명 사정 다 다르다. 그냥 자기 상황에 맞게 아낄 수밖에.
5. 오늘은 회사 김대리님 생일이었다. 지금은 팀이 달라 잘 못 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이라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만 보냈다. 대리님 집 앞에는 투썸플레이스가 있다. 그래서 작년 생일엔 투썸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냈었는 데. 올해는 망설이다 결국 보내지 않았다. 스스로가 참 별로고 치사하고 그릇 작은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수치로 표현되는 내 처지를 다시 떠올렸다. 착잡했다.
6. 이틀전 슈카월드에서 국민연금 문제를 다루었다. 결론은 간단했다. 국민 연금 고갈은 필연적이라 현재 2030 내 세대는 받지 못한다. 알곤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다니! 앞으로는 각자도생의 시대가 맞긴 맞구나 라는 생각이 더 굳어졌다.
7. 일해서 버는 돈이 얼마인지를 떠나 결국 누가 먼저 노동소득을 자본소득으로 바꾸느냐가 관건이었다. 누구나 언젠가 늙고 병들면 노동하지 못할 테고 연금은 없다. 여기에 책임질 가족이 있다면? 더욱 현 상황을 똑바로 응시하며 정신 차려야겠다. 지금으로서는 짠돌이가 되는 게 지혜로운 의사 결정 아니겠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