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 자신아 요즘 어때

by 정목

우리는 남 이야기로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소모한다.

'누가 이랬데. 쟤가 저랬데. 그 사람이 그렇다는데?'

요즘 내 고민, 내 경험, 내 생각으로부터 얻은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른다.

세상이 그렇게 유도한다.

광고, 음악, 유튜브, SNS. 이것들은 틈만 나면 사람의 주의력을 빼앗으려 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 충분히 시간을 쓰지 못한다.

스스로를 물리적으로 혼자 둘 필요가 있다. 카페든 방이든 나만의 고독 시간. 백지와 펜을 앞에 두면 더할 나위 없다.

그리곤 내가 나한테 물어봐 주어라. 요새 좀 어떠냐고. 요새 너의 화두는 뭐고 키워드는 뭐냐고. 요새 무슨 생각이 머리를 채우고 있냐고. 그래야 남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참고로 가족이나 친구가 물어봐 주는덴 한계가 있다.

어차피 타인은 내 인생에 별 관심이 없고, 나도 그들에게 100% 솔직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힘들 땐 아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