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 돈의 속성
돈은 인격체라는 저자의 말로 이 책은 시작된다. 돈을 존중할 줄 아는 것이 풍요로 가는 첫 단계라는 의미다. 사람에 대한 존중, 자연에 대한 존중, 더 나아가서는 돈 역시도 존중의 대상이 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존중하느냐가 아니라 존중할 줄 아는 태도를 갖추는 것. 특정 대상을 비추는 손전등이 아니라 무엇을 가져다주든 주변의 모든 것을 비추는 광원이 되는 것. 그러한 근본적인 체질의 개선은 아무런 억지스러움 없이도 자연스러운 행동의 변화와 삶의 변화를 불러온다. 겉으로부터의 변화가 아닌 속으로부터의 변화, 피상적 차원의 껍데기에서부터 시작하되 그 핵심으로 파고 들어가 깊은 차원에서의 변화를 꾀하고, 뒤따르는 자연스러운 외형의 변화를 겪는 것. 복잡스럽게 떠돌아다니는 레시피를 외우기보다 탐구를 통해 맛을 깨우치고 스스로 레시피를 창조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 결국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하는 듯하다. 스스로 빛이 되는 길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 길은 바깥에 있지 않다.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존중하는 태도를 알게 하며, 자신에 대한 존중이 없는 한 그것은 무지 혹은 존중을 빙자한 사기극에 불과하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사기극이 무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