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밖에서 키우는 나라, 왜 학대만 가정 안에서 해결하라고 할까
“가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
“부모의 양육권을 존중해야 한다”
“가정 해체는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
이 말들은 양육을 사회가 떠맡고 있는 현실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왜 양육은 사회화되는데 아동보호는 사유화될까? 그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은 양육의 ‘부담’만 사회화했고 양육의 ‘권력’은 부모에게 남겨둔 나라다. 이 구조가 아동학대 대응을 심각하게 뒤틀어놓았다.
보육 확대: 부모의 노동력 확보를 위한 경제정책
아동보호: 가정에 대한 국가 개입이라 부담스러운 인권정책
즉, 보육은 국가의 필요, 아동보호는 국가의 부담. 이렇게 분리된 구조 속에서 아동학대 예방 인력은 늘 후순위가 된다. 경제는 국가의 관심사이지만 아동권은 여전히 선택 사항에 머물러 있다.
부모 권력은 절대적
가정은 국가 개입의 금구역
훈육은 개인적 가치관
가정 문제는 사적 영역
문제는, 이 인식이 현실과 완벽하게 어긋난다는 점이다. 현실은 이렇다.
아이는 하루 10시간을 가정 밖에서 보낸다
보호·교육·안전·정서는 기관과 사회가 담당한다
부모는 실질적으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다
그러나 아이가 위험에 놓이는 순간 부모는 갑자기 “절대적 권리자”가 된다. 가정 신성주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채 아동 보호 정책을 뒤틀어 놓는다. 결국 피해자는 아동이다.
높은 감정 소진
위험 상황 대응
엄청난 업무량
낮은 보수
이직률 급증
이 조건에서 전문 인력이 쌓일 수가 없다. 보육·교육은 사회 전체가 담당하면서도 정작 아동을 보호하는 노동은 ‘누군가가 그냥 헌신해야 하는 일’처럼 취급된다. 그 사회적 무심함이 아동학대 예방 체계를 비어 있게 만든다.
#생각번호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