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허상과 이익의 철학, 프롤로그
선의는 언제나 좋은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평화, 인권, 정의, 보호, 연대. 이 단어들은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무 쉽게 고개를 끄덕이고, 너무 빨리 동의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선의는 언제나 선한가.
노벨평화상을 떠올려보자. 인류의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어진다는 그 상은, 표면적으로는 가장 도덕적인 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상자 목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묘한 불편함이 남는다. 어떤 이는 독립운동가로, 어떤 이는 해방운동가로, 또 어떤 이는 무장 투쟁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그들의 행위는 누군가의 관점에서는 분명 평화와 정의를 향한 투쟁이지만, 다른 누군가의 관점에서는 폭력이고, 테러리즘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것이다. 평화와 선의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선은 보편적인 가치처럼 말해지지만, 실제로는 언제나 관점 위에 놓인다. 누가 보느냐에 따라,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 같은 행위는 영웅적 투쟁이 되기도 하고, 비난받아야 할 폭력이 되기도 한다.
이 문제는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을 보자.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 “민간인 희생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 말 자체는 틀리지 않다. 아니, 너무나 옳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 발 더 들어가 묻고 싶다. 지금 당장의 전쟁 중단이 정말 ‘선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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