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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쎄요 Mar 28. 2018

레이디 버드는 팝콘 같은 영화다.

[브런치 무비패스] 2017 그레타 거윅 작품



 


팝콘의 버터 같은 미국식 유머와, 팝콘을 튀길 때 톡톡 튀는 편집과 캐릭터, 팝콘의 고소함처럼 맛있는 영화다. 길게 표현했지만 한마디로 재미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었다.  


 




 

영화 전반에 말로 하는 미국식 유머가 존재한다. 나는 이전까지 영화의 미국식 유머를 가끔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왜 웃는지 이해를 하지 못할 때 종종 아쉬웠다. 과연 내가 이해하지 못한 유머가 미국 사람이 들어도 재미가 없는 유머였는지, 아니면 내가 미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재미없는 유머였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레이디 버드를 보고 나도 미국식 개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전반에 깔린 미국식 유머가 먹힌 이유는 톡톡 튀는 캐릭터와 편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모든 캐릭터들은 자기 자신만의 신념과 사정을 가지고 있다. 그 신념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명 '중2'병에 걸린 고등학생들은 거침없이 말하고 방황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른들도 방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보다 덜 할 뿐 어른들도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을 한다. 이 영화 속에서는 서로의 방황이 인정되고 수용된다. 말싸움을 하고 갈등이 일어날지라도 결국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영화 전반에 '휴머니즘'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톡톡 튀는 편집은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음악이 갑자기 끊기면서 장면이 전환되거나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편집점이 빠르고 영화 속에서 꽤 많은 시간이 지나가서 마치 시트콤 여러편을 붙여놓은 느낌이 난다. 이것이 꽤 정신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겨도 좋은 영화다.  

 굳이 이 영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면 '인생이 뭐 다 이런 거지' 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른도 아이도 다 자신들만의 삶이 있다. 또 그 삶은 즐거울 때도 있고 이유 없이 우울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혼자 또는 같이 그냥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다. 레이디 버드와 주변인들은 이 영화에서 웃고, 울고, 사랑하고를 계속 반복한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흔하디 흔한 엄마와 딸의 싸움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이유를 막론하고 이 영화가 좋다. 꼭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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