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버드는 팝콘 같은 영화다.

[브런치 무비패스] 2017 그레타 거윅 작품

by 글쎄요




팝콘의 버터 같은 미국식 유머와, 팝콘을 튀길 때 톡톡 튀는 편집과 캐릭터, 팝콘의 고소함처럼 맛있는 영화다. 길게 표현했지만 한마디로 재미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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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에 말로 하는 미국식 유머가 존재한다. 나는 이전까지 영화의 미국식 유머를 가끔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왜 웃는지 이해를 하지 못할 때 종종 아쉬웠다. 과연 내가 이해하지 못한 유머가 미국 사람이 들어도 재미가 없는 유머였는지, 아니면 내가 미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서 재미없는 유머였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레이디 버드를 보고 나도 미국식 개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전반에 깔린 미국식 유머가 먹힌 이유는 톡톡 튀는 캐릭터와 편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모든 캐릭터들은 자기 자신만의 신념과 사정을 가지고 있다. 그 신념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일명 '중2'병에 걸린 고등학생들은 거침없이 말하고 방황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른들도 방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보다 덜 할 뿐 어른들도 인생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을 한다. 이 영화 속에서는 서로의 방황이 인정되고 수용된다. 말싸움을 하고 갈등이 일어날지라도 결국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영화 전반에 '휴머니즘'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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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편집은 약간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음악이 갑자기 끊기면서 장면이 전환되거나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편집점이 빠르고 영화 속에서 꽤 많은 시간이 지나가서 마치 시트콤 여러편을 붙여놓은 느낌이 난다. 이것이 꽤 정신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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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겨도 좋은 영화다.

굳이 이 영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면 '인생이 뭐 다 이런 거지' 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른도 아이도 다 자신들만의 삶이 있다. 또 그 삶은 즐거울 때도 있고 이유 없이 우울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혼자 또는 같이 그냥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다. 레이디 버드와 주변인들은 이 영화에서 웃고, 울고, 사랑하고를 계속 반복한다.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흔하디 흔한 엄마와 딸의 싸움을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튼 이유를 막론하고 이 영화가 좋다. 꼭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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