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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쎄요 Oct 15. 2017

즐겁게 <땐뽀걸즈>

이승문 2017 작품







사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좀 불편했다.
 감독님의 의도에 대해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아이들을 보며 마냥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게 됐는데

나도 모르게 이 아이들의 위에 서서 그들을 평가하고 동정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을 타자로 취급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 정확히는 영화의 시선이 그랬다. 
아이들의 구체적으로 힘든 사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사정에 대해 말을 꺼내야 했고 우린 그것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즉각적으로 아이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름다워 보였던 거제도의 바다는 무너져 가는 조선업의 모습을 연상시켰고 

아이들의 학교는 무기력해 보였다. 아이들의 춤이 걱정되기도 했다. 


동정받을 아이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왜냐면 우리 역시 그들과 다를 바 없기에) 

그런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됐다는 게 쓰라린 영화였다. 





 



아이들은 땐뽀를 통해 성취에 대해 배웠고 행복에 대해 알았다.

그리고 최고의 선생님을 만났기에 그들은 한 단계 더 나아지고 있었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점에 더 초점을 맞췄다면 더 행복한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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