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퇴사 고민 일지

40대 중반 회사원 이야기

by 케이트리

나는 오늘도 퇴사 고민을 한다.

패션 업계에서 일한 지 21년이 지났다.

2026년 올해는 내가 현재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 근무한 지 20년이 된 해이다.

연차를 세어보니 한 브랜드의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이미 부장 승진차가 되었지만 나에게 승진의 기회는 보이지 않는다.

나의 20대, 30대의 전부였던 나의 커리어가 이제는 끝이 보인다.

지금의 나에게는 퇴로밖에 보이지 않기에 매일매일 퇴사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내가 관리하는 건 다품종 소량 오더 바이어 브랜드다. 매출은 채우기는 어려운 반면, 많은 수의 오더를 처리하기 위하여 인력이 많이 필요한 구조다.

이런 비효율적인 구조다 보니 ROI ( 투자자본수익률)가 낮은 편이고 매출 성장도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업무 효율을 내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결국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일에 대한 보람이 느껴지지 않는 단계에 와 있다.

나는 자유롭게 넓은 바다를 헤엄치고 싶은데, 호텔의 작은 수영장에 갇혀있는 느낌이다.


회사는 내가 부장이나 임원이 될 수 없는 인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당장의 불편함 때문에 나를 잠시 붙들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이 맞다면, 내가 사표를 던지기 전에 회사에서 먼저 권고사직을 제안해 줬으면 한다.

실업급여 처리와 작은 위로금이라도 받고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길 바라는 내 마음이 진심이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퇴사를 생각하며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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