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녀야 하나
어제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월요일에 출근해 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을 파악했고,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확인하면서 동시에 업무 보고를 올렸다. 그런데, 진행 현황 보고를 보자마자 질타가 이어졌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질문도 아니고, 해결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런 문제를 생기게 만들었냐는 비난만 들었다.
물론, 발생 사유는 너무 중요하고 궁금할 수 있다.
그렇기에 상세히 파악하고 보고하는 편인데 내용은 듣지도 보지도 않고 그냥 화부터 낸다.
더 화가 나는 부분은 문제를 해결하는 건 네가 알아서 하는 거라서 관심 없고, 이런 보고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질타만 이어진다는 점이다.
다 모르겠고 왜만 묻는다면 누가 일하면서 중간보고를 하고 싶을까?
문제의 원인만을 따져 물으며 단어 하나하나에 꼬투리 잡는 접근방식에 염증을 느낀다.
사실 나는 남들이 보면 조금 이상할 정도로 일하는 것에 오랫동안 집중해 왔고, 회사 가는 걸 즐겁게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떻게 하면 조직을 잘 운영할 것이고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지 고민했던 기간도 있었다.
지금은 그냥 다 부질없다는 생각만 든다.
그래서 더 퇴사하고 싶은 것 같다.
앞은 보이지 않고 벽만 보이는데 이 어둠 속에 더 갇혀있을 필요가 있을까?
오늘도 많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