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가 철수했다
중국에서 아직 간식다운 간식을 못 찾은 우리는 허기지거나 배가 갑자기 고플 때, 주로 던킨 도너츠를 주문해서 먹었다. 한국에서는 잘 먹지도 않던 달달한 도넛이 이곳에서는 참 맛있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매장이 사라지더니, 메이투완에도 없고, 집 근처에서 자주 가던 배스킨라빈스도 자취를 감추었다. 알고 보니 중국에서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가 철수했다고 한다.
그럼, 도넛을 어디서 먹어야 하나? 찾아보다가 팀 홀튼(Tim Hortons)에서도 도넛이 있길래 주문해 보았다. 베이징에는 몇 년 전에 팀 홀튼 매장들이 곳곳에 오픈을 했다.
음... 달달한 입맛에 길들여진 우리는 약간 건강하고 건조한 듯한 팀 홀튼의 도넛이 그냥 그랬다. 원래 이런 맛인지, 중국 쪽이라서 프랜차이즈여도 맛이 조금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도 잘 먹지 않아서, 우리가 주로 시키는 빵은 햄치즈 베이글이다. 따뜻하게 주문해서 배송되어 오면 아메리카노와 궁합이 참 좋다. 파니니도 괜찮다.
팀 홀튼은 캐나다 국민커피로 커피 셰이크와 비슷한 아이스캡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여름에 먹어본 봐로는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더 맞는 것 같다. 이것 역시 중국이라 그런 건가? 난 꼭 메뉴보다 팀 홀튼 빨간 우산, 컵, 텀블러가 더 눈에 들어온다.
작년에 이웃집 인테리어 공사가 거의 1년 가까이 이어지는 바람에 소음 공해로 힘들었을 때 주로 피신해 있던 곳이다. 무슨 철거 공사를 한국에서는 하루 이틀이면 끝났던 것 같은데, 부분적으로 철거를 해서 드릴 소리를 몇 달을 들으니 살 수가 없었다.
지금은 주말에 아들과 노트북 가지고 커피 한 잔 하러 오는 곳. 달달한 도넛이 당길 때, 아쉬운 대로 도넛을 시켜 먹는 곳이다. 이곳이라도 있어서 심심한 우리의 입을 달래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