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 사진이 다소 징그럽고 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 본 그들의 문화네요.
중국의 쇼핑거리인 왕푸징. 오래된 골목 야시장인 먹자골목과 휘황찬란한 쇼핑몰들이 공존해 있는 곳이다. 지하철을 타고 왕푸징에 놀러 갔던 날을 기록해 본다. 중국 지하철은 대륙답게 지하철 역 사이즈부터 환승 구간 또한 크고 넓다. 한국보다 지하철 크기는 얇상하고 덜컹 소리가 덜 나서 그런지 조용한 편이다. 요금도 저렴한 편이라 핸드폰에 어플을 설치하거나 이카통이라는 교통 카드를 이용해서 도시에 살 때는 자주 사용했다. 지하철을 탈 때조차 가방 검사를 한다.
춘절 때라 고향 찾아가는 사람들로 많이 붐볐고, 지하철에서 엉덩이가 트인 짜개바지를 입은 아이도 볼 수 있었던 추억의 중국 지하철 풍경이다. 왕푸징역에 도착해서 북경오리 맛집인 전취덕 식당도 갔지만, 떠나기 전에 왕푸징의 모습을 한 번 눈에 담고 싶어서 갔던 곳인데, 먹자골목의 위치가 바뀌었는지, 춘절 연휴라서 문을 닫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쪽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대신 넓은 거리를 마음껏 활보하며 가족단위, 젊은 친구들, 늘 맛집과 쇼핑을 위해 놀러 온 사람들로 붐비는 번화가인 왕푸징 거리를 통해 중국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중에 실제로 먹어보지 않았고, 먹어볼 생각조차 들지 않는 우리에게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혐오 음식이지만, 건물의 식당 내부에는 이러한 곤충 음식들을 많이 팔고 있다. 팔고 있다는 이야기는 사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고, 우리는 신기해하며 잠시 깜짝 놀랄 뿐. 그런데 너무 리얼하다. 전갈, 귀뚜라미, 지네, 번데기... 상상을 초월하는 곤충 꼬치구이들이다.
물론, 곤충 꼬치만 파는 것은 아니고, 중국을 대표하는 탕후루와 양꼬치, 감자, 북경오리, 중국식 배숙 등 다른 먹을만한 음식들도 같이 판다.
이미 북경오리를 배불리 먹은 우리는 구경만 하고, 거리투어에 나선다. 춘절에 맞추어 가족 단위의 외지 사람들도 많이 보이는 복작한 왕푸징 거리다. 가끔 신호를 안 지키는 차들도 이렇게 지나가준다.
중국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한 레고 매장의 전시도 구경하며, 중국을 제대로 느끼는 하루다.
널찍한 애플 매장, 헤이차, 동인당 등 하루 삼아 돌아다니기 좋은 흥미로운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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