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애로사항
중국은 전기차 시장이 상당히 대중적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서 최적의 개발 환경을 지녔고,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거리에 나가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툭툭 등 여기는 EV(Electric Vehicle) 천국이다.
우리 역시 중국에서 전기차를 탄지 3년이 되었다. 회사에서 3년 전에 전기차를 신차 상태로 받아서, 한국에서 타던 휘발유차 대신 전기 자동차의 장점들을 느끼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를 타보니, 엔진 소리가 나지 않아서 실내, 실외가 조용하고, 휘발유값보다 저렴한 전기 충전 요금으로 유지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베이징은 곳곳에 전기 충전할 곳이 많아서, 충전하기도 편리한 편이다.
중국 국가에서 운영하는 이 어플을 다운로드하면, 지도를 통해서 주변에 충전가능한 충전소가 검색이 되고, 충전가능 대수와 급속인지, 아닌지의 개수가 표시되어 있다. 주말에 놀러 가다가 전기 충전이 필요하면, 잠깐 주변의 전기 충전가능한 곳을 검색해서 그쪽에서 충전하고 가기도 하고 상당히 편리했다.
동네의 전기충전소도 언제나 전기차를 운영하는 택시, 버스, 승용차로 가득 차있고, 특히 밤에는 장거리를 운전하는 화물 트럭이나 관광버스 같은 대형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편은 평일에는 회사에서 충전을 하고, 주말에 월요일 출근을 위해서 동네 충전소를 주 1회 찾는다.
이렇게 장점이 가득했던 전기차가 사용한 지 3년이 되어가니, 슬슬 불편한 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요새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전기차의 충전 시간의 텀이 짧아지기 시작했다.
우리 차의 차량 Max 주행거리는 300km이고, 보통 남편의 출퇴근 편도 거리는 40-50km이다. 이 사양이 온도에 따라서 주행 가능한 거리가 바뀌는데,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이 겨울철의 온도에 취약하다. 같은 출근 편도 거리가 여름과 같은 고온에서는 80km로 주행 거리가 잡히고,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는 150km로 늘어난다.
또, 300km의 전체 차량 Max 주행거리가 추운 겨울에는 250km로 줄어든다. 그래서 출근할 때, 150km가 뜨면, 100km밖에 남지 않는데, 남은 주행 거리가 충분하다고 느낀 남편은 히터를 틀고 마음 놓고 출근하다가 고속도로 나오는 톨게이트에서 경고등이 뜨면서 갑자기 차가 멈추는 경험을 2번 했다. 그래서 출근길에 견인되어서 출근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남편의 웃지 못할 슬픈 출퇴근길이 시작되었다. 차에 히터가 있는데, 그 히터를 틀지 못한다. 혹시 모를 배터리 방전 때문에 긴 출퇴근 시간을 두꺼운 패딩 점퍼에 의지해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콧물을 훌쩍이고, 감기에 걸리는 것 같아서, 보다 못한 내가 아들의 핫팩을 점퍼에 잔뜩 붙여주었다. 심지어 주말에 충전할 때도, 충전하는 동안 히터를 틀지 못하니, 덜덜 떤다고 해서 충전할 때도 핫팩을 붙이고 충전하러 간다.
또, 출근 후에 회사에서 충전을 하는데, 누군가 충전이 다 되어 있는 줄 알고, 충전선을 뽑아버린 거다.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오려는데 배터리가 없었다. 주행 가능한 거리는 고작 70km 뿐이었다.
"나 배터리 없어서, 충전 3-4시간 하고 가야 할 것 같아."
"그렇게나 오래?"
"이게 고속 충전이야."
결국 남편은 충전을 하고 집에 10시 넘어서 오고야 말았다.
이번 주말에 남편이랑 함께 전기차 충전을 하러 갔다. 충전 전에 차량의 계기판을 확인하니, 현재 가능한 주행거리는 82km였다. 100%까지 충전하려면 걸리는 시간이 2시간 3분이었고, 출근하는 데는 60% 정도만 충전하면 된다고 해서 40여분을 기다려서 충전했다. 결국 44분 충전으로 주행거리는 160km 정도 나왔고, 전기충전 가격은 약 18.28 rmb 약 4,000원도 안 되는 가격이다. 저렴하긴 정말 저렴한 전기 가격이다.
남편 말로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는 저렴한 LFP 배터리를 사용해서, 성능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데, 현재는 그 저렴한 배터리의 용량을 키워서 기본 주행거리가 800km까지 늘었다고 한다.
우리처럼 예전 전기차종은 연식이 3년 정도 되니까 슬슬 "전기차 못 타겠다." 소리가 절로 나올 것 같다. 물론 새로 나온 전기차는 문제점을 점점 보완해서 나오겠지만, 3년 전 전기차 사용자로서 우리의 겨울은 너무 춥다. 남편은 이야기한다. 주행거리만 잘 나오면 전기차가 훨씬 편하지만, 지금 현실 본인은 너무 춥다고. AS를 한 번 맡겨봤지만,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