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 먹은 트레이는 치우지 않는다.

카페, 패스트푸드점 서비스 문화

by Mollie 몰리

해외살이의 매력은 새로운 나라에서 경험하는 그 나라의 생소한 문화 체험에, 처음에는 흠칫 놀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 모습에 동화되는 나를 발견할 때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종종 중국에서 보고 겪으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있는 이곳이 어디인가 느껴질 때도 있다.


중국에 초기에 왔을 때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 혹은 맥도널드, 버거킹과 같은 패스트푸드점에 갔을 때다. 앉을자리를 찾는데, 군데군데 테이블이 지저분하고, 먹다 남은 음식들이 그대로 있는 걸 발견했다.


"왜 이 사람들은 먹고 난 트레이를 안 치우지?"

"저걸 설마 우리가 치우고 앉아야 하나?"


심지어 카페에서 먹은 일회용 컵조차 먹고 남은 그대로 테이블에 있다. 테이블에 일회용 컵 1개가 덩그러니 놓여있으면, 잠시 화장실에 간 건지, 자리가 있는 건지 헷갈렸다. 어쩔 줄을 모르며, 분위기와 동향을 살피고 빈자리가 나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그 먹다 남은 음식들과 용기들을 싹 치우는 게 보였다. 바로 매장의 직원이었다.


"어? 저걸 매장 직원이 다 치운다고?"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트레이와 트레이에 깔린 종이와 남은 음식들을 자신이 먹은 후에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얼음이 들어있는 음료수는 얼음은 따로, 음료수도 따로 버리는 재활용을 한지 꽤 오래되었다. 이런 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는, 중국에서 보이는 이 모습이 상당히 신기했던 때가 있었다.


정말 그렇다. 중국에서는 모든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해서 먹고 나면 그 음식물과 트레이 뒤처리를 개인이 하지 않는다. 그냥 테이블에 그대로 두고 나간다. 처음에는 이게 습관이 안 되어서, 하던 대로 트레이를 들고 버리려고 하면, 저기서 종업원이 와서 본인이 한다고 가져가고, 그게 좀 미안했었다. 1-2년 까지도 우리가 먹은 먹다 남은 음식과 용기 쓰레기들은 그 자리에 두고 자리를 떠나는 게 조금 어색하고 민망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아니지만, 여전히 먹고 난 뒤처리를 안 하는 게 자연스럽지는 않다. 실제로 많은 중국 사람들이 로컬 식당에서도 휴지나 냅킨 등을 사용 후에 바닥에 버리는 일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남편 역시 회사 사람들과 다니다 보면 많이 보고 경험하는 게, 그들은 바닥에 버리면 식탁이 깨끗해진다는 논리로 사용한 냅킨과 휴지를 식탁 대신 바닥에 던져 버린다고 하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나름의 일리는 있다.


워낙 인구도 많고 인건비가 저렴해서 이런 게 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최근에 아이랑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세트를 시켜 먹었는데, 역시나 먹고 나면, 직원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트레이를 치워준다. 늘 미안함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중국 맥도널드 치킨버거 세트 키오스크 주문, Photo by Mollie

우리가 먹고 난 트레이와 쓰레기들은 직원이 버려준다. 음료수 컵까지 있으니 두 번에 나누어 버려 준다.

Photo by Mollie

그래서 중국의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먹다 남은 트레이와 음식들을 보아도 놀랄 필요가 없다. 곧 종업원이 치우러 올 것이다. 또 먹고 나면 그 자리에 그냥 두고 나가면 된다.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되어서 한국 가서도 이럴까 봐 머릿속에 여기는 중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서비스 문화이다.


사진 출처 : Unsplash의 Javier Quir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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