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

거짓말의 유혹, 그리고 정직의 가치

by 장기혁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상황에 따라 과장을 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약점을 감추고 싶을 때, 또는 뭔가를 과시하고 싶을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과장과 거짓이 입에서 쉽게 흘러나온 경험이 있다. 하지만 사소한 거짓말이라도 오해를 불러일으켜 결국 신뢰를 떨어뜨리고, 그 손해는 내게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그래서 나는 작은 거짓말조차도 멀리하려고 늘 경계하고 있다.


요즘 모시고 있는 상사에게 허언증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그분의 선의와 따뜻한 면모를 잘 알기에 악의는 없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때때로 특정 상황이나 사람에 대해 왜곡된 인상을 주고, 부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을 유도하기도 한다. 자칫 중요한 결정을 잘못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그분의 말은 항상 필터링하고 다시 확인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결국 인간관계의 기본인 ‘신뢰’가 깨지면서, 오랫동안 이어가고 싶었던 관계마저 되돌아보게 된다.


나 자신도 언제든 허언증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내 안의 불건전한 욕망을 제거하고, 거짓말의 유혹 자체를 만들지 않도록 삶의 태도를 점검하려 한다. 나이가 들수록 과거의 영광을 되새기고 현재의 부족함을 가리려는 본능이 커진다. 그러나 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당당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쾌감을 주지 않는 선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는 삶을 살고 싶다.


‘정직이 곧 자산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매 순간을 투명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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