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건너 다시 만난 우리
1년 반 만에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40년 전 처음 인연을 맺고, 여전히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고도 반갑다. 물론 그 사이 20년이 넘는 공백이 있었지만, 학창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이라 그런지 다시 만나도 큰 어색함 없이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었다. 총 7명의 모임이며, 그 중 두 명과는 지금도 따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개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해가 갈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도 취향이 다르거나 취미·관심사에 공감대가 없으면 관계를 오래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어제 모임에서도 과거의 단편적인 추억들을 꺼내며 대화를 이어가 보려 했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찾지 못하다 보니 이야기의 흐름이 자꾸 끊기고 결국 진심 어린 공감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어떤 관계든 완전히 의지할 수는 없으며, 혼자서도 충분히 시간을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습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외로움 없이 홀로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인생 후반전의 삶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지 새삼 느낀다. 지금 즐기고 있는 등산, 캠핑, 자전거는 혼자 해도 좋고, 함께하면 더 좋은 활동들이다. 그런 여건을 미리 만들어 놓은 건 다가올 시간들을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소중한 준비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