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도구일까, 중독의 덫일까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메타, 네이버카페 등이 내가 주로 들여다보는 SNS들이다. 특히 인스타그램에는 매주 한 번, 주말 일상을 기록처럼 올리고 있다. 옛 친구들과 전 직장 동료들, 그리고 취향이 비슷한 직장 동료들에게 나의 개인적인 일상을 부담 없이 공유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들이 '좋아요'를 눌렀는지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어느새 과도하게 인스타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도 경계하게 된다.
인스타의 순기능은 분명하다. 일상의 기록이 되기도 하고, 멀리 있는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채널이기도 하다. 특히 아부다비, 리야드 시절 함께했던 친구들에게는 여전히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 일상이 너무 많이 공개되다 보니, 회사 동료들과의 경계가 흐려진다. 친하긴 하지만 그래도 회사 동료들 에게 까지 내 주말 일상을 보여주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언제나 좋은 모습만 올리는 나의 계정이 혹시라도 질투나 불편함을 유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 되묻게 된다.
그래서 SNS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만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음악을 듣는 쪽으로 일상을 조금씩 전환해보려 한다. 식사 후 누워서 릴스를 넘기는 습관을 줄이고, 대신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근력운동으로 몸을 깨우는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내가 나를 더 잘 돌볼 수 있는 방향으로 하루를 채우고 싶다. 결국 SNS는 삶의 중심이 아니라, 삶을 기록하는 ‘한 페이지’로 머무는 게 가장 건강한 거리감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