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속도가 만드는 새로운 정치의 판도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의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인수위원회도 없이 텅 빈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했고, 전임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과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기이한 상황에서도, 국정은 빠르게 정상 궤도로 안착하고 있다.
역대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이 집권 초기에 겪었던 야당의 견제, 검찰과 관료조직의 소극적 저항, 그리고 레거시 미디어의 끊임없는 비판이 이번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전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속도’다. 기존 정치에서는 기득권 세력이 언론과 검찰을 동원해 이슈를 새로운 이슈로 덮으며 시간을 끌고 국면을 전환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정부는 빠른 의사결정과 정책 실행으로 이슈 선점을 주도하고 있다. 상대 진영은 대응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대응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다음 과제가 던져지니 주도권을 놓치고 끌려다니는 양상이다.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독일군이 보여준 ‘전격전(Blitzkrieg)’ 전략처럼 보인다. 독일은 기계화부대와 각성제를 활용해 전광석화처럼 진격하며, 프랑스의 마지노선을 무력화시키고 큰 전투 없이 프랑스 점령에 성공했다. 지금 한국 정치판도 그와 비슷하다. 실무를 꿰뚫는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진 리더가 집권하면, 시스템 전체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돌아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