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삶, ‘모빌리티’가 좌우한다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하루아침에 독방 신세가 되었다. 수액관과 배액관을 몸에 달고 있다 보니 움직이기도, 화장실에 가기도 힘들었고, 병실 밖으로 나가 바깥바람을 쐬는 건 그야말로 사치였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등산과 캠핑을 즐기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두 평도 안 되는 공간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니 망연자실했다. 게다가 같은 병실을 쓰는 세 명의 환자가 하루 24시간 내내 만들어내는 소음까지 더해져 정신적 충격은 더욱 컸다.
이래서 감옥형이 형벌이 되는 것이고, 독방 구금이 가장 가혹한 처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건강을 잃거나 노쇠로 인해 ‘모빌리티’를 잃게 되면 사실상 감옥에 갇힌 것과 다를 바 없겠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결국 노년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 산책이 가능한 쾌적한 환경, 그리고 그 조건을 마련할 수 있는 경제력이 필수다. 가까운 미래에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 인공관절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면 ‘모빌리티’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은 인생의 목표 중 하나는 죽는 날까지 불편 없이 내가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근력과 심혈관, 관절을 포함한 건강관리, 쾌적한 주거 환경 유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경제력 확보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번 입원은 내게 경각심을 심어준 계기였고, 그 덕분에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노후를 위한 준비,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