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캠핑

함허동천

퇴근 후 한 시간, 자연과 나를 만나는 시간

by 장기혁



강화도에 있는 함허동천은 백패킹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성지로 손꼽히는 계곡 캠핑장이다. 이름 그대로,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긴 곳’이라는 뜻을 품고 있는 이곳은 말 그대로 고요하고 깊은 자연이 주는 위안이 있다. 나에게는 이곳에서의 추억이 꽤 쌓여 있다.


7년 전, 사우디 건설 현장에서 잠깐 휴가차 귀국했을 때, 처음으로 홀로 백패킹을 떠났던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두 시간 넘게 이동한 끝에 도착한 캠핑지에서 홀로 자연 속에 머무르며 느꼈던 그 고요와 자유는 지금도 생생하다. 그 후, 절친한 친구와 함께 다녀왔고, 코로나 직전에는 전 회사의 후배와도 함께 캠핑을 즐겼다. 이후에도 나는 혼자 세 번 정도 더 다녀왔다. 때로는 마니산 능선까지 올라가 확 트인 전망과 붉게 물든 낙조를 혼자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김포로 이사 오고 직장이 영종도로 옮겨지면서 상황은 더욱 좋아졌다. 퇴근 후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요일 반차를 내거나 해가 긴 여름에는 퇴근 후 바로 출발해도 충분히 산행과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시간 대비 만족도가 높아 나에게는 최고의 가성비 캠핑지다. 무의도 작은하나개해변과 함께 가장 자주 찾는 캠핑 스폿이 되었다.


근처에는 맛있는 찐빵과 만두 가게도 있어, 캠핑을 마치고 아침 일찍 집에 돌아올 때 갓 찐 따끈한 찐빵을 사서 가족과 함께 아침 식사를 나누는 소소한 즐거움도 있다.


앞으로도 마니산을 배경으로 한 이 소중한 자연 속에서 ‘퇴근박’을 잘 활용해 나만의 시간을 이어가고 싶다. 일과 일상의 틈을 채워주는 이 한 시간이, 삶의 밀도를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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