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백패킹, 일상과 자연 사이의 완벽한 균형
오월부터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캠핑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 요즘 나는 회사 근처 무의도에서 백패킹 위주의 노지 캠핑을 가곤한다. 다행히 사무실에 샤워시설이 있어 퇴근 후 캠핑을 즐기고 다음 날 아침 바로 출근하는 ‘퇴근박’을 즐기고 있다.
무의도의 여러 노지 중에서도 ‘무렝게티’는 단연 으뜸이다. 이국적인 풍경 덕분에 무의도와 세렝게티를 합쳐 ‘무렝게티’라는 별명이 붙었다. 공용 주차장에서 약 한 시간 동안 산길과 해변길을 하이킹해야 도착할 수 있다. 몇 백 미터 배낭 메고 가는 ‘무늬만 백패킹’이 아닌, 제대로 된 찐 백패킹 코스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거대한 암석 절벽 앞에, 사바나를 연상케 하는 수풀과 나무들 사이로 캠핑 사이트가 펼쳐진다. 해 질 녘 아름다운 낙조는 물론이고, 암벽에 비치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색감도 이국적이다. 무엇보다 접근 난이도가 높아 붐비지 않아, 조용하고 고즈넉한 캠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밀물과 썰물 시간에 따라 바윗길과 산길을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소소한 재미가 있고, 바다의 다양한 얼굴을 즐길 수 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면서도 서울에서의 접근성도 좋다. 영종도와 무의도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나에게 ‘무렝게티’는 보석 같은 장소다.
장마와 불볕더위가 오기 전에, 이 특별한 장소를 몇 번 더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