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꿈꾸던 두 바퀴의 자유
사우디의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시절, 나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던 것 중 하나는 자전거 캠핑 여행 블로그를 보는 일이었다. 젊은 부부가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를 시작으로 동남아, 중국, 중앙아시아, 동유럽까지 자전거로 캠핑하며 여행한 기록을 올리고 있었고, 나는 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 있는 콘크리트 가설 사무실에서 ‘현장이 끝나면 나도 저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귀국 후, 나는 자전거 캠핑 장비를 하나씩 갖추며 몇 차례 자캠을 실천에 옮겼다. 시도 수기해수욕장에서 한 차례, 노을공원에서 세 차례—도합 네 번의 1박 캠핑이었다. 본격적인 바이크패킹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예행연습에 가까웠다. 전국 어디든 숙소와 식당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는 제주도나 동해, 남해안을 일주하는 정도가 자전거 캠핑의 실제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마저도 게스트하우스나 모텔을 병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그래블바이크에 최소한의 장비만 싣는, 이동성 중심의 자전거 캠핑 세팅을 다시 구성했다. 아침은 커피와 가벼운 식사, 점심은 외식, 저녁은 고기 바비큐로 구성하여 불필요한 짐은 줄이고 실용성과 기동성을 높였다. 지금은 다시 한번 설렌다. 오는 7월 초 휴가에 맞춰 짧지만 진짜 바이크패킹을 떠나볼 생각이다. 드디어, 사막에서 품었던 그 꿈의 조각이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