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세대

인생 2막의 시작, 축복받은 50대 세대의 가능성과 과제

by 장기혁



최근 부고장을 접할 때마다, 고인의 연령이 대부분 80대 후반이나 90대 초반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말기라는 가장 혹독한 시기에 태어나,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60~70년대 고도성장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세대다. 영양도 부족했고, 평생을 육체적 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왔던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명이 크게 늘어난 것을 보면 한 시대를 견뎌낸 보상이랄 수 있다.


그에 비해 현재의 50대는 경제성장기의 혜택을 누리며 자라났고, 문화적 소양과 경제적 안정을 함께 경험해 온 세대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노년에 들어서도 삶의 질을 중시하며, 자발적으로 활동을 지속하려는 이들이 많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들은 ‘은퇴 후’가 아닌 ‘삶의 2막’을 어떻게 풍요롭게 살아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정부도 이들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 사회참여 기회, 맞춤형 일자리 창출 정책들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당사자들 또한 스스로 경력을 전환하고, 사회공헌이나 창업 등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다. 여기에 더해 자율주행차, 인공관절,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 기술의 발전은 물리적 제약을 줄이며 활동 반경을 넓혀줄 것이고, 인공지능은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새로운 방식으로 확장시켜 줄 것이다.


현재의 50대는 자녀의 교육과 결혼, 부모의 노후를 함께 책임지는 ‘낀세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인류 문명 전환기의 혜택을 처음으로 누리는 세대이기도 하다. 체력도 지식도 사회적 감각도 풍부한 이들은 인생 2막을 능동적으로 설계하며, 다음 세대와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축복받은 세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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