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찾은 인생의 균형
15년 전, 분당 서현역에 위치한 본사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전거에 빠졌고, 지금은 등산과 캠핑과 더불어 나의 3대 취미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집에는 사계절 자전거 용품과 용도별 자전거 5대가 있다. 그중 두 대는 아내의 것이지만, 여행 전용 자전거를 하나 더 들이면 애호가로서의 구색이 완성될 것 같다.
자전거를 사랑하게 된 이유
자전거를 취미로 삼은 이유는 자유로움, 간편함, 그리고 경제성이다. 재미와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보너스다.
평균 시속 20km 정도로, 오직 내 페달질만으로 교통 체증이나 주차 걱정 없이 길 위를 달릴 수 있다. 이동 중에는 자연스럽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하체와 코어 근육을 강화하며 민첩성과 순발력도 키울 수 있다. 라이딩을 하다 보면 내 몸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도 된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탁월하다.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면서도 점심 한 끼와 음료를 포함해 2만 원 내외면 충분하다. 반면, 하루 골프를 즐기려면 30만 원은 각오해야 한다. 자전거는 은퇴 후에도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취미이며, 내가 신중히 고른 세 가지 인생 취미 중 하나다.
값비싼 자전거나 고급 장비가 없어도 괜찮다. 가성비 좋은 용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라이딩의 다양한 즐거움
자전거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즐겁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 가능한 취미다.
주말 반나절 또는 종일 라이딩, 봄과 가을의 2박~4박 지방 자전거 여행, 혼자 떠나는 솔로 라이딩부터 부부 라이딩, 기차나 고속버스와 연계한 라이딩, 캠핑과 결합한 라이딩, 혹은 지인과 중간 지점에서 만나 함께 타는 방식까지—형태는 무궁무진하다.
나의 로망, 자전거 캠핑 여행
자전거를 타면서 마음속에 키워온 로망은 바로 자전거 캠핑 여행이다. 이동수단과 잠자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자유로운 여행 방식은 요트 여행과도 닮았다. 물론 제약은 있겠지만, 그 자유로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내 힘으로 국내외 자전거 캠핑 여행을 해보고 싶다. 50대에도 가능하리라 믿는다. 전기자전거가 보편화되면, 자전거 여행의 수명도 더 길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