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캠핑

백패킹과 자유

오토캠핑과 백패킹, 다른 즐거움의 무게

by 장기혁




올여름 계곡에서 오토캠핑을 즐길 기회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은 백패킹 위주로 다니다 보니, 오랫동안 창고에 잠들어 있던 캠핑 장비들이 모처럼 빛을 보았다. 3~4인용 텐트와 타프만 챙겨도 무게가 제법 나갔다. 하지만 데크 옆까지 차량을 댈 수 있었기에 가능한 한 많은 장비를 싣고 갔다. 집 한 채를 옮겨 놓은 듯한 셋업이었지만, 오랜만에 캠핑 사이트를 구축하는 즐거움 덕분에 힘들거나 번거롭지 않았다.


오토캠핑은 자연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쾌적하고 편리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타프 아래에는 거실 같은 아늑한 공간이 생기고, 전기를 이용해 다양한 장비를 쓸 수 있다. 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캠핑 요리의 폭도 넓어진다.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 같은 편의시설도 갖추어져 있어 큰 불편함이 없다. 이박 이상 머문다면 설치와 철수에 드는 시간과 노력이 충분히 보상된다.


반면 백패킹은 편리함과 쾌적함은 거의 포기해야 한다. 최소한의 장비를 배낭에 짊어지고 산을 오르거나 트레킹을 해야 하고, 캠핑장의 편의시설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대가로 문명과의 자발적 단절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는 자유를 맛볼 수 있다. 더 다양한 장소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연에 부담을 덜 주는 친환경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배낭 하나에 하루이틀을 버틸 모든 짐을 꾸리다 보면, ‘사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는다. 몸이 가벼워야 멀리 갈 수 있듯이 삶도 단순해야 한다. 일출과 일몰, 별빛과 산림욕을 즐기며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충전하는 순간, 백패킹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된다. 다녀오면 표정이 밝아지고 말에도 흥이 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체력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백패킹을 계속 즐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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