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캠핑

오래된 텐트

나의 취향은 레트로?

by 장기혁



언제부터인가 손때 묻은 물건들을 쉽게 버리지 않고 계속 쓰고 있다. 특히 취미생활과 관련된 물건이라면 더 그런 경향이 있다. 25년 된 텐트를 아직 사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 지인에게 무료분양한 자전거도 20년 가까이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며 탔었다. 요즘은 클릭 한 번으로 몇 세대를 건너뛰는 기능을 갖춘 신제품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지만, 늘 주저하게 된다. 현재 갖고 있는 물건들 하나하나에 수십 년의 추억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구연한이라는 게 있기에 용도를 다한 물건들은 결국 폐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설렘 속에서 신제품을 고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사람과의 관계처럼 물건과의 만남과 이별도 이어지는 것이다.


며칠 전 오랜만에 오토캠핑을 하며 있었던 일이 그 예다. LED 등에 밀려 잘 쓰지 않던 가스랜턴을 꺼내 은은하고 따뜻한 불빛 아래에서 저녁 시간을 즐겼다. 그러나 20년 넘게 쓰다 보니 점화 장치가 고장이 나 더는 쓸 수 없게 되었다. 이별의 순간이었다. 다행히 요즘은 LED 랜턴도 따뜻한 전구빛을 구현해 내니 위안이 된다.


레트로가 유행하는 지금, 나는 오래전부터 레트로 취향을 즐겨왔다. 하지만 어떤 틀 안에 내 취향을 가두기보다 순리에 맞게 흘러가는 대로 변화하는 취향을 지켜보며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고자 한다.


#레트로 #오래된 물건 #캠핑감성 #추억과 취향 #삶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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