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으로 하루하루 살아가자
사회 초년생 시절, 은행에서 천만 원 대출을 받았던 일이 떠오른다. 그때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회사 후배가 망설임 없이 보증을 서주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 대출 직원이 마지막 순간에 적금 가입을 강요했던 일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세상 물정을 모르는 후배에게 보증을 부탁한 것은 염치없는 일이었다. 또한, 형편이 어려워 고금리 대출을 받는 상황에서 적금을 강요했던 은행 직원의 행태는 지금도 괘씸하게 기억된다.
냉혹한 경쟁 사회에서는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는 것이 생존의 원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는 결국 소탐대실이다. 나에게 보증을 서주었던 후배와는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회가 될 때마다 기꺼이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반면, 적금 가입을 강요했던 은행과는 대출을 모두 상환한 직후 금융 거래를 완전히 끊었고, 어떤 혜택이 있더라도 다시 거래하고 싶지 않다.
살다 보면 인간은 본래 악하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종종 마주한다. 그러나 동시에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선의를 베푸는 사람들도 많다. 공동체를 위해 양보와 헌신을 하는 이들이 있다. 건전하고 안전한 공동체가 결국 나와 내 가족에게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일상을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이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려면 평소의 수양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부와 자아 성찰이 결국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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