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태도

속마음

투명해지는 사회, 겉과 속의 일치가 필요한 시대

by 장기혁



세상이 점점 더 투명해지고 있다. 이제 나의 삶의 궤적은 이메일, 웹과 유튜브 검색 기록, SNS, 온라인 쇼핑 내역, 내비게이션 기록, CCTV 등 디지털 데이터로 고스란히 남는다. 빅테크 기업들은 휴대폰 마이크를 통해 나의 대화를 상시 청취하고 맞춤 광고를 내보내는 시대가 되었고, 가까운 미래에는 생각조차 내 의사와 상관없이 스캔될 수 있다고 한다. 20여 년 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묘사한 세상이 현실화되는 날이 머지않았다.


오래전 한 책에서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관대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읽은 적이 있다. 숨기고 싶은 생각이나 행동을 감출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려면, 겉과 속이 일치해야 인지 부조화를 겪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의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하고, ‘척’하며 사회생활을 부드럽게 이어온 인간의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요즘 언론에서는 공인들의 말 바꾸기와 위선이 여과 없이 드러나며 망신을 당하거나 법적 처벌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를 지켜보며 혀를 차게 된다. 동시에 개인의 일상에서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자신을 포장하거나 상대방을 속이는 일이 거의 불가능해지고, 가능하더라도 그 대가가 혹독하다는 사실을 모두 인식하게 되었다.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또한 필요 이상의 기대를 타인에게 걸지 않는 연습, 인간관계에서의 기대치를 낮추는 태도 역시 사회적으로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 결국 투명해지는 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은 진정성과 성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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