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계

SNS 친구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본질은 소통과 배려이다.

by 장기혁





몇 달 전, 친구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오래전,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해외에서 만나 가까이 지냈으며, 서로 다른 나라로 옮겨간 후에도 한 번씩 상호 방문을 했었다. SNS가 발달한 이후로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보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부를 전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15년 만에 만났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20대 중반에 PC통신을 접한 이후로, 인터넷이 공기처럼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된 지금까지 온라인 매체의 진화 과정을 함께해 왔다. 성인이 되자마자 인터넷이 우리의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를 하루하루 실감하며 살아온, 첫 아날로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기존의 삶의 방식과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가 공존하며 바뀌어 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온라인상의 인간관계도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요즘은 멀리 있거나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뿐 아니라 직장 동료들 간에도 직접 교류하기보다는 서로 인스타를 팔로우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로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경우에 댓글을 달거나 DM을 보내기도 하지만 드문 일이다.


일전에 인스타 팔로워 수가 많고, 온라인상으로 매일같이 교류하던 친구들과의 인간관계가 허망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친밀감이 실제로는 깊이가 없고 피상적인 관계이기에, 인생에 별 도움이 안 되니 SNS를 통한 인간관계에 너무 의존하면 안 된다는 요지의 글이었다. 글을 읽으며 무척 공감했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이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 매일 서로의 일상을 알고,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며, 필요할 때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면 관계의 기간이나 거리, 그리고 온·오프라인의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누구보다도 SNS의 장점을 잘 누리고 있다. 멀리 해외 여러 곳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마치 엊그제 만난 사람처럼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만난 친구들과도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지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방법과 채널이 문명의 발달에 따라 바뀐 것일 뿐, 본질은 여전히 소통과 배려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몇 안 되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지속하고, 마음이 맞는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기 위해 인스타를 더 잘 활용해야겠다.



#SNS인간관계 #디지털우정 #온라인소통 #인스타감성 #오래된 친구 #소통과 배려 #중년의 인맥관리 #온라인우정 #SNS활용법 #진짜친구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