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의 정겨운 골목길 풍경이 그립다
1970년대를 떠올려 보면, 아침 일찍 어머니가 장을 봐 상을 차리고 온 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었다. 아버지는 여유롭게 신문을 읽고 맥심커피를 마신 뒤 출근하셨고, 아이들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혼자 등하교를 했다. 아버지의 사무직 외벌이로도 비교적 풍족하게 살았으며, 조부모를 부양하고 삼촌의 학비까지 보탤 수 있었다. 가스보일러도, 냉장고나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도 없던 시절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오히려 삶에 여유가 느껴진다.
지금의 아침 풍경은 완전히 다르다. 남자들은 아침 식사는커녕 아내를 깨울까 봐 조용히 출근하는 경우도 많고, 온 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는 모습은 이제 레트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다. 간혹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더라도 각자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대화는 어색해진다. 저녁이 되어도 아버지는 야근과 회식, 운동과 자기 계발로 바쁘고, 어머니는 다이어트와 재테크, 아이들 입시에 시간을 쏟는다. 아이들 역시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생활환경은 더 편리해지고 효율적으로 변했지만, 우리의 삶은 오히려 더 바빠지고 고립되어 가고 있다. SNS와 각종 광고는 우리의 시간을 과도하게 소모하게 만들며, 독서와 사색의 시간은 물론 가족과 나누는 대화의 시간까지 빼앗고 있다. 문제는 정교하게 짜인 빅테크와 거대 자본이 만든 틀에서 그 누구도 쉽게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앞으로 자율주행차와 가사 로봇이 상용화되면 일상은 더 편해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변화를 돌아보면, 우리는 오히려 더 바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늦었지만, 이제는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지 질문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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