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을 감당할 힘, 관계를 지키는 품위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한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대화를 독차지하며 분위기를 망치는 중년 아저씨들이 너무 많다. 다들 나름 잘났고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서 그런지 항상 분위기를 리드하려고 한다. 그러나 새롭고 신선한 소재보다는 과거에 누렸던 영화와 한물간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만든다.
며칠 전 신문에 50·60대 남성의 고독사 비율이 다른 연령층이나 같은 연령대 여성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기사가 나왔다. 대화할 상대가 없거나 관계 맺기에 서툴러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국의 중년 남성들은 직장에서 밀려나면 설 곳이 없다.
오랫동안 직장생활에 몰두하다 보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즐기는지도 잘 모르고, 혼자 시간을 보내며 즐길 수 있는 취미 하나 제대로 없는 경우가 많다. 사회성이 떨어져 새롭게 인간관계를 맺지도 못한다. 어쩌다 대화의 기회가 생기면 봇물 터지듯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이 말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말이 많아지다 보니 실수하거나, 불필요한 말을 하다가 선을 넘는 바람에 관계가 더욱 좁아진다.
결국 홀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서 벌어지는 일이다. 가족 부양과 노후 보장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비행기에서 비상시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먼저 착용한 뒤 아이의 마스크를 챙기듯, 내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가족을 돌볼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지혜와 품위를 보여줄 수 있는, 조용히 지갑을 여는 어른이 되고 싶다. 말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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