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자유를 찾아서: 나의 백패킹 이야기
요즘 나는 백패킹 위주의 노지 캠핑을 선호하게 되었다. 호텔 수준의 화장실과 샤워장을 갖춘 고급 캠핑장이 생겨나고 있고, 과거부터 국립휴양림을 중심으로 정돈된 캠핑장도 운영되어 왔다. 또한 오토캠핑장도 전국에 설치되어 캠핑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하지만 캠핑 인프라의 확장과 캠핑 인구의 증가로 인해 조용하고 한적한 캠핑 장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노지 캠핑지는 쓰레기와 소음 문제로 폐쇄되고 있고, 기존의 캠핑장들은 점점 ‘난민캠프’처럼 되어가고 있다. 이제는 조용한 자연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조차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즐겨 찾는 강화도 함허동천과 무의도의 작은 하나개 해변은 여전히 보석 같은 장소로 남아 있다. 가까운 거리 안에서 산행, 낙조,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장봉도의 가막머리나 시도의 수기 해수욕장도 추가해 볼 만하다.
나에게 캠핑은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해받지 않는 공간에서 자연과 최대한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파도소리, 별, 달, 바다, 하늘, 산, 나무, 캠프파이어 같은 자연의 요소들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그런 것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몇 군데 더 나만의 캠핑지를 찾아내어, 특히 봄과 가을에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