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액티비티의 천국
영종도에 위치한 현 직장에서 일한 지 벌써 5년이 되어간다. 처음엔 공항 외에는 별다른 게 없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살다 보니 생각보다 매력적인 장소들이 제법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특히 을왕리 해수욕장 주변의 해변과 섬들의 경치는 볼수록 감탄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다리로 연결된 무의도는 나에게 ‘보석 같은 곳’이다. 반나절이면 등산, 피크닉, 캠핑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무의도의 주요 명소들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 작은 하나개 해변
아름다운 경관에도 불구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늘 한적한 이곳은 나의 ‘시크릿 플레이스’다. 너무 조용해서 가끔은 혼자 캠핑할 때 무섭기까지 하지만, 그 고요함에 익숙해지니 오히려 자꾸 그리워진다.
• 무렝게티
광명항 근처 공용주차장에서 약 한 시간가량 산과 해변을 따라 트래킹해야 도달할 수 있는 백패킹 명소다. 바위산 아래 펼쳐진 초원 지형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무의도+세렝게티’를 합친 이름답게 백패커들에게 성지로 불린다.
• 소무의도
무의도 끝자락에 인도교로 연결된 작은 섬으로, 산과 해변을 아기자기하게 연결한 트레킹 코스가 인상적이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 하나개 해변
잘 조성된 유원지로, 음식점, 카페, 방갈로, 캠핑장, 집라인, 공용주차장 등이 갖춰져 있다. 1km가 넘는 해변 데크길과 넓은 모래사장 덕분에 사계절 내내 탁 트인 풍경과 아름다운 낙조를 즐길 수 있다.
• 실미도 해변
차 옆에 바로 텐트를 칠 수 있는 편리한 캠핑장으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다를 감상하며 쉴 수 있다. 간조 시에는 바로 앞 실미도로 건너갈 수 있고, 둘레길 중간에 위치해 산책하기도 좋다.
• 국사봉과 호룡곡산
섬에 있는 산이라 높진 않지만,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날씨가 맑을 때는 서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해변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낙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종종 오후 반차를 내고 무의도로 향한다. 무의대교 입구에 있는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오른 후, 하나개 해수욕장의 데크길을 따라 걷고, 작은 하나개와 실미도를 잇는 둘레길을 지나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는 반나절 동안 산과 바다를 모두 만끽할 수 있는 이상적인 루트다.
해가 긴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는 퇴근 후 백패킹을 즐기기도 한다. 작은 하나개 해변이나 무렝게티에서 캠핑을 하며 낙조와 바비큐, 불멍, 별자리 찾기를 즐기고, 아침 일찍 일출을 보고 출근하기도 한다. 직장에서 불과 30분 거리에 있어, 평일에도 진한 아웃도어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의도는 아웃도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천국 같은 곳이다. 얼마나 더 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도 기회가 닿는 대로 자주 찾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