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없이도 살 수 있어야 하는데..
살면서 송사에 휘말리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법원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지만, 회사 업무로 인해 법정 분쟁에 관여하게 된 경험이 있다. 법을 잘 이해하고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며 사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나의 재산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문제 발생 시 법률 전문가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법은 최소한의 상식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지만, 법 체계라는 또 하나의 세상은 그들만의 문법과 규칙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그래서 변호사의 조력이 필요하다. 변호사를 선택할 때는 의사를 고를 때처럼, 해당 분야의 경험이 많고 성공 사례가 높은 전문 변호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내 상황을 잘 정리해 변호사가 쉽게 사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나의 몫이다. 그래야 변호사 비용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적절한 조언을 받으려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숨김없이 공유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기초로 한 현실적인 자문을 받을 수 있다.
남은 여생 동안 변호사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이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원치 않더라도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이를 미리 방지하려면 욕심을 줄이고, 갈등 상황에서 최대한 양보하며 살아가는 것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줄이는 최선의 길일 것이다. 작은 문제를 키워 큰 손해를 입는 경우도 많고, 설령 승소하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으로 끝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송사는 시간과 정신력을 소모할 뿐 아니라,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서라도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