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자유로운 관계를 맺고 싶다.
최근 들어 ‘느슨한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친척이나 오래된 친구보다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들과 부담 없이 교류하는 게 현대사회에 적합한 관계 맺기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호회 회원, 단골가게, 거래처 직원, 이웃, 학원 수강생, 옛 직장동료, 같은 종교인 등이 그 부류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단짝친구처럼 배타성이 없어 부담도 없고 사생활을 모두 공유할 필요도 없고, 책임질 일도 없지만 교류를 통해 소속감과 공감을 나눌 수 있다. 그러한 관계를 통해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고 즐거움을 나누며 서로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전쟁 이후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마을공동체가 진작에 해체되었고 교회와 복지정책들이 그 자리를 메꿔 왔다. 인터넷이 출현하면서는 개인화가 심화되었고 요듬은 스마트폰에 거의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고 있고 생성형 AI까지 나와서 인간관계 맺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호모사시펜스는 사회적 동물이라서 본능적으로 사람 간의 교류를 원하며 정상적인 삶을 위해서는 교류가 필요하다.
나이가 먹어갈수록 사람들과의 관계가 경조사 때 상호부조를 위해서 이어나가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거기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 많은 단톡방에서 나왔으며 경조사에 거의 가지 않고 있다. 인간관계를 다이어트 한 셈이다. 교류의 폭은 좁아졌지만 내가 이어나가고 싶지 않은 관계를 단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강요받지 않고 있어 마음이 편하다. 대신 나와의 관계 맺기에 더 집중하며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아나가고 있으며 취향이 맞는 이웃과의 관계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그룹과의 교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 관성에 의해 이어져 오던 인간관계가 해체되며 점점 더 느슨한 관계를 토해 사회적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할 것이다. 비혼, 일인가구의 증가, 가족의 해체, 대화형 AI 및 로봇 등이 그러한 트렌드의 기반이 될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 일찍 적응하고 예측해서 투자 및 나의 향후 진로에 적용해야겠다.